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

2022. 4. 26. 10:04생활속의 지혜로운 삶

728x90
SMALL

"이렇게 열심히 분리수거하는데 도대체 재활용이 제대로 되긴 하는 거야?"

집 앞에서 페트(PET)병을 분리 배출하면서 한번쯤 가져봤을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우리나라에선 페트병의 80% 이상이 분리수거되지만 정작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서도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페트병만 따로 내놔야 하는데, 그게 잘 지켜지지 않아서다. 내용물이 남아있거나 라벨을 떼지 않는 등 불순물이 섞인 채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다.

■ "투명 페트병은 따로 버려주세요"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생산되는 페트병은 30만t(톤)이 넘는다. 이 가운데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는 건 10% 수준이다.

페트병 중에서도 투명 페트병은 활용 가치가 높다. 투명 페트병은 의류나 가방, 신발 등을 만들 수 있는 장섬유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가치 자원이다. 그러나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 배출되면 불순물이 유입돼 고품질 재활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고품질 재활용률이 낮아 재생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배출한다면 더 이상 재생원료를 수입하지 않고 국내에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도 개선을 통해 2020년 12월25일부터는 투명 페트병을 유색 페트병이나 다른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해서 배출하고 있다. 카페에서 주로 쓰는 테이크아웃 컵은 투명하긴 하지만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투명 페트병을 '제대로' 재활용하기 위해선 4단계 분리배출 원칙을 명심해야 한다. 1. 내용물 비우기 2. 물로 헹궈 불순물 처리하기 3. 비닐 라벨 떼기 4. 찌그러뜨리고 뚜껑닫기 등이다.

뚜껑은 닫은 채로 버려도 된다. 페트병 뚜껑(PE/PP)은 물에 뜨는 반면 페트병은 물에 가라앉는 재질이기 때문에 재활용 과정에서 분리가 쉽다. 또 뚜껑을 별도로 버리면 잔재물로 처리되기 쉽기 때문에 닫아서 차라리 배출하는 편이 낫다.

투명 페트병과 달리 유색 페트병은 중·저품질 자원으로 주로 단섬유로 재활용된다. 유색페트병은 중·저품질로 주로 단섬유로 재활용되고 인형에 들어가는 솜 등 내장재로 재탄생된다.

■ 두유팩, 분리배출 원칙이지만 종이와 함께 버려도 돼

비닐 쓰레기라고 무조건 한 데 모아 버리면 안 된다. 종류에 따라 재활용이 안 되는 비닐도 있다.

라면봉지나 과자봉지는 상품 뒷면에 재활용 가능 여부가 표시돼 있기 때문에 확인해 버려야 한다. 빵을 포장한 비닐도 상품 겉면에 재활용 표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비닐은 배출 전에 물로 헹궈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말려서 버리면 재활용률이 높다.

택배에 함께 포장돼 온 에어캡(뽁뽁이)이나 비닐 충전재, 포장용 얇은 비닐 등은 따로 표시가 없지만 역시 재활용이 가능하다. 생수나 음료 페트병에 붙어 있는 라벨은 접착제가 붙어있지 않은 부분만 재활용이 된다. 다른 비닐도 접착제나 스티커 등을 제거한 뒤에 배출해야 한다.

음식 등을 담아두는 일회용 위생봉투는 이물질이 묻지 않았을 경우 재활용할 수 있다. 오염물이 묻었을 경우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다른 비닐류도 마찬가지로, 이물질이 떨어지지 않거나 심하게 오염됐을 땐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 비닐테이프와 음식을 싸두는 랩도 일반쓰레기다.

우유갑 같은 종이팩은 일반 종이류와 구분해 종이팩 전용 수거함에 따로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거함이 따로 없을 경우에는 묶어서 종이류에 배출해도 된다.

두유팩처럼 안쪽면이 알루미늄으로 덧씌워진 종이팩은 원칙적으론 분리배출을 해야 맞다. 그러나 아직까지 종이팩 세부 소재까지 선별해 수거하는 주거단지가 많진 않기 때문에 아파트 등 일반 가정에서는 종이류와 함께 배출하면 된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환경부 방침에는 알루미늄이 코팅된 두유팩 등은 분리배출 대상이지만 아직까지 따로 선별 수거하는 곳이 많지 않다"며 "종이류와 함께 버리면 재활용 선별소에서 따로 분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치킨상자 속 기름종이, 컵밥이나 컵라면 용기, 음식무리 제거되지 않은 마요네즈·케첩·기름통 등은 재활용이 어려운 일반쓰레기다. 또 푹신한 재질의 과일포장재, 아이스팩, 보온보냉팩, 칫솔이나 볼펜, 고무장갑 등도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일반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LIST